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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Xbox가 나왔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게임 플랫폼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번지소프트의 헤일로 시리즈를 집중 육성했던 역사가 있다. 그러한 배팅은 성공했고, 영화 세대가 스타워즈를 기억하듯 게임 세대는 헤일로를 SF 장르물의 아이콘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제 '헤일로(Halo)' 라는 단어는 게임계에서 '성공'과 동의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Xbox360 플랫폼에서도 여전히 그 명성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성공이 너무나 짙어서 일까, 이전 세대 Xbox 콘솔을 헤일러 플레이를 위해 구동하는 사용자가 여전하다는 후문이다. 그나마 한국은 헤일로 후속작이나 기어스 오브 워, 모던워페어 시리즈 등으로 분산되어 그 정도가 덜하다지만, 미국와 유럽 지역은 구 서비스 인프라를 잔존시켜야 될 정도로 여전히 인기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나오는 MOD나 게임플레이 영상보면 기상천외한 게 많다.
마치 퀘이크 시리즈처럼 올드팬들이 플랫폼을 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PC 게임이라면 윈도우 XP 이상이면 어지간한 게임들은 다 한 시스템으로 되지만, 게임기는 그런 게 아니라서 기존 게임기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Xbox360 발매 초기부터 헤일로 1편의 복각이 심심찮게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다 다행히 이제는 HD로 복각된 Xbox360 버전 헤일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HD 디스플레이 지원으로 전작과는 차원이 다른 디테일한 맵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 정식 발매된 '헤일로 : 전쟁의 서막 애니버서리(이하 헤일로 애니버서리)' 타이틀은 헤일로 1편 본편을 HD로 복각하면서, 여기에 이후 나온 맵과 특전들을 한데 모은 버전으로 보면 정확하다. 국내외에서 기왕 만드는 김에 맵도 좀 팍팍 만들어 넣지 않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기존에 나온 것을 집대성하는데 집중된 타이틀이다.
팬 서비스 차원과 플랫폼 이전 독려 정책이 맞물린 타이틀이라, 완전히 새로운 맵은 하나 정도로 새로 디자인된 부분은 미흡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드디어 Xbox360 콘솔로 헤일로 1편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라, 헤일로 시리즈 매니아는 물론 헤일로 3편과 헤일로 리치 등으로 헤일로 세계관에 흥미를 가진 신세대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SF 장르물 특유의 진중함을 잘 살려주는 영상과 음악의 조화도 짚어볼 부분이다. 처음 헤일로가 나왔을 때 겉멋 논란이 잠깐 있었을 정도로 "오오오~"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일의 시놉시스 흐름은 게임 실력만 어느 정도 받혀준다면 한 편의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 듯한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어떻게 보면 오랜 시간 잊었던 즐거움인데, 헤일로 애니버서리를 통해 이 부분을 새삼 회고할 수 있었다.
▲ 이전 세대 Xbox 생명력을 지금까지 이어오게 만든 게임이 Xbox360으로 확실히 넘어왔다.
게임을 복각할 때 단순히 리마스터링 수준으로 하는 게 빠른 제작과 수익성에 좋다는 건 상식이다. 그런데 이번 헤일로 애니버서리는 통상적인 복각을 뛰어넘는 면모가 존재한다. 통상 SD급 비주얼을 HD급 비주얼로 올리다 보면 디테일은 다소 희생되는 측면이 많은데 그 부분이 타 복각게임에 비해 현격히 덜하다. 레벨 디자인 등이야 같다해도, 요즘 나온 어지간한 게임에 버금가는 비주얼 디테일이 특징적이다.
비주얼 측면 외에, 캠페인이 HD 버전에 맞춰 밸런스가 잡혀진 것으로 보인다. 해상도만 올리는 그런 밍밍한 복각은 오브젝트와 맵 디테일이 상충되는 현상이 있는데, 그 부분이 극소화되었다. 여기에 더해 멀티플레이와 같이 급히 피치를 올리게 되는 화면에서도 이물감이 덜한 빠른 플레이가 가능하게 밸런스가 잡힌 점도 올드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을 만한 부분으로 보인다.
이처럼 파워업된 부분들을 보면, 앞서 '헤일로 리치'에서 선보인 여러 시스템들까지 더해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러나, 그런 식의 재제작은 되려 본편의 맛과 가치를 줄일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헤일로 시리즈의 창세기이기도 한 이 타이틀은 현세대 콘솔에서 꿀리지 않는 퀄리티로 기억을 되살리거나 명성을 확인하거나 하는 그런데 충실하면 되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크다.
▲ 어떻게 보면, 차세대 콘솔에서도 같은 타이틀을 또 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9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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